월간 보관물: 2014 11월

[TECH] 3D 영화의 미래?!

지금까지 3D 영화라고 하면 단순히 입체감이 느껴지는 정도의 영화를 의미했다. 하지만 앞으로 나올 3D 영화는 그 정도 수준이 아니라, 내가 마치 영화 속 공간 안에 실제로 있는 듯이 주변을 자유롭게 둘러보면서 원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안 간다면 오큘러스 리프트와 같은 가상 현실 장치를 생각해보라. 오큘러스 리프트는 헤드 트래킹을 통해 사용자가 마치 3D 공간 안에 있는듯한 착각을 느끼게 하는 기술로, 최근 페이스북 뿐 아니라 삼성까지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기술이다. 즉, 앞으로 나올 3D 영화는 오큘러스 리프트와 같은 가상 현실 장치를 이용하여 감상할 수 있는 영화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기존 영화처럼 하나의 시점을 따라가면서 촬영된 영상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감상자가 원하는 시점을 선택해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다양한 새로운 연출 기법들이 필요할 것이다. 감상자의 위치를 어떻게 변경할 것인가, 장면을 어떻게 변경할 것인가 등등등…하지만 오늘은 가장 기본적인 3D 영화에 사용할 영상을 어떻게 제작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살펴볼 계획이다.

3D 영상을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영화 속에 등장할 모든 물체를 3D 로 제작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3D 모델링과 애니메이션의 한계로 섬세한 물체를 표현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또한 감상자의 시점에 따라 실시간으로 렌더링을 하는 것도 아직은 미흡하기 때문에 다른 대체 기술이 필요하다. 그래서 상당히 제한적이지만 충분한 활용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3D 영화 제작 기술을 가지고 있는 스타트업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https://www.facebook.com/jauntvr

위 링크는 JAUNT 라는 스타트업의 페이스북 페이지이다. 이 스타트업은 360 도를 한번에 촬영할 수 있는 새로운 카메라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하여 실제 영화를 제작 중이라고 한다. 이는 앞에서 설명한 3D 모델링/렌더링 기반의 영화와는 서로 다른 장단점을 가진다. 해당 기술을 이용하면 실사 영화 제작이 가능하고, 영화 감상에 큰 부담이 없지만, 원하는 시점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은 3D 가 아니고, 미리 촬영된 2D 영상일 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앞으로 나올 다양한 3D 영상 제작 기술 중의 하나일 뿐이니, 생각보다 별거 아니네라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사실 필자가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고, 2년 전부터 개발해왔던 실시간 레이트레이싱 기술을 이용하면 좀 더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3D 영화 제작이 가능하다.

위의 영상은 3D 모델링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고, 실시간 레이트레이싱 기술을 이용하여 렌더링한 영상이다. 사실 대충 보면 실사 영상이라고 느껴질만큼 놀랍지만, 자세히 보면 사람과 같이 섬세한 표현이 필요한 물체가 없고, 영상에 노이즈가 많이 껴있는게 보일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실사 느낌의 렌더링이 아니라, 현재 드래곤 길들이기나 겨울왕국 같은 스타일의 렌더링을 한다면 훨씬 안정적인 렌더링이 가능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앞에서 언급했던 스타트업의 방식보다 3D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3D 영화가 훨씬 더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1년 전쯤에 같이 일하는 후배들에게 오큘러스 리프트와 실시간 레이트레이싱 기술을 이용한 3D 영화를 제작해보면 굉장히 재밌을것같다는 얘기를 한적이 있다. 정말 하고 싶은 일 중의 하나이다.)

재밌는건, 이러한 3D 영화가 실제 제작되기 시작하면 기존의 영화관에서는 상영이 불가능하다. 가장 큰 이유는 기존의 3D 영화와 달리 앞으로 나올 3D 영화는 감상자마다 시점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결국, 개인 상영관 밖에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실 영화관보다는 현재의 DVD 방과 같이 개인 감상실 같은 형태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찌됐든 앞으로 3D 영화 제작 기술이나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개인적으로 무척(!)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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